정인수
❶ 1999년에 출생한 정인수는 대한민국 용인을 연고로 한 견습 디자이너이다. 브랜드 경험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 사이, 비슷해보이나 자명한 차이 그 경계에서 꿈에 대해 고민을 한다. 그럼 '둘 다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매일매일을 지내고 있다. ❷ 좌우명은 <신라면 블랙의 후첨스프같은 사람이 되자>다. 눈에 띄지 않지만 없으면 어색한, 어떠한 사회에서 무조건 있어야만 하는, 그런 친구이자 유용한 디자이너가 되고자 한다. ❸ 이번 졸업전시에서는 그래픽디자인과 BX디자인 전공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우리 세대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MZ세대'는 용례로면 모르겠지만, 사전적으로는 너무 넓은 나이 범위를 뜻한다. 그러니 대신 '20대'라고 지칭해보자. 우선 첫번째로 느껴지는 생각은 '멋'을 많이 좋아한다. 논리보다 멋을 더 중요시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근데 이건 어느 시대이든 20대만 가질 수 있는 치기어린 감성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두번째로 내가 생각하는 20대 청년들은 '폭발력이 내재하지만 터뜨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매일 분투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하나만 하고 살 수는 없기에 무엇이든지 건드려 본다. 선배처럼 생긴 사람이 있으면 무작정 찾아간다. 때로는 예의가 없어 보이거나 주먹구구식이다. 그래도 귀엽게 봐주어야 하는 세대이다. 2023년에 20대를 살고 있는 청년에게는 환대가 필요하다. 살아남으려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의 생성물에는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담겨 있나요?
우리 팀이 전개한 황학캐쥬얼은 서울시 황학동을 근거지로 한 워크웨어 브랜드이다. 사실 황학동에서 가구를 자르고 나르고 운반하는 사람들은 거진 다 40대 이상의 중장년들이다. 그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은 다 갔고, 지금은 산업의 일부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되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20대는 '멋'을 추구한다. 본새가 나는 소재라면 사족을 못 쓴다. 그래서 우리가 재해석한 것은 실제 가구산업의 기능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런 행위들에서 오는 터프한 매력과 멋이다. 성수동 공장단지와 같다. 이미 허물어진 공장의 껍데기를 가지고 카페를 만들고, 공장 옷들을 갖고 팝업 스토어를 하는데 그게 잘나가는 것처럼.개인 작품의 주제 역시 우리 세대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과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원을 멋있게, 그리고 힙하게 풀어내고자 하였다. "우리 학과는 연구성과가 좋아요!" 라던지, "수상 실적 좀 보세요."가 아닌, 무심하게 멋을 드러내는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