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박정하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고 완성하는 과정에 도파민을 느낍니다. 특히 상상을 논리적으로 기획하고 심미적인 그래픽으로 풀어내는 브랜딩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잘 하고 싶습니다. 작업을 할 때 레이어는 쌓이기도 혹은 지워지기도 하며 점차 밀도 있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나아갑니다. 삶 또한 비슷합니다. 다양한 생각과 경험의 레이어를 쌓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독특함이 생기고, 보다 단단해지고 완성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기에 박정하의 디자인도 다채로운 매력의 층을 가진 견고한 작업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우리 세대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트렌드를 쫓지 않는 것도 결국엔 트렌드가 되는, 사실은 그 자체로 매우 트렌디함을 쫓으며 유행하는 우리 세대는 아이러니합니다. 유행에 뒤쳐지기 싫고 빠르게 변하는 모든 것이지만, 그 흐름을 속에 던져져 즐기고 싶어해요. 제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빠른 트렌드의 변화, 아이러니한 유행의 흐름이 디자이너들에게는 오히려 작업과 성공의 황금기를 열어주었다고 봐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생성된 자신만의 스타일이 선망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 어느때보다 심미적인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 여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생성물에는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담겨 있나요?
트렌드를 새롭게 이끄는 사람이고 싶어요. 휴학 후 트렌드가 시작되고 만들어지는 브랜드의 공간과 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전히 실물로 만질 수 있는 것’이 브랜딩에서는 중요하다는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직접 만지고 느끼고 보아야 그 경험이 온전하다고 생각해요. 취향으로는 예술과 디자인 작업의 모호한 경계가 있는 것이 좋았기에 특히 클래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선택했죠. 실물로 보았을 때 더욱 와닿을 수 있게 다양한 소재, 독특한 판형 인쇄물을 기획하고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