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은
인문학에 기반해 울림을 주고 싶은 디자이너 서다은입니다. 사학과를 거쳐 디자이너가 된 만큼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디자인을 주로 고민하며 브랜딩과 UI UX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요식업을 운영하며 남녀노소에 제한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될 만큼 최근에는 VR의 UX를 어떻게 풀어 내 갈 것인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세대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세대는 예민함을 가진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예민함을 바탕으로 어떤 목표를 이룰 때 목표를 섬세히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도 섬세히 철저하게 판단하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문명은 넘칠 만큼 풍족하고 필요한 물품의 선택지는 넓어 고객이 소비할 때 단순히 기능뿐만 아니라 환경적, 도덕적, 관념적 가치가 소비의 기준이 되어 섬세히 선택을 좌지우지합니다. 그리고 이 소비될 주체가 생성되는 과정이 그 관점에서 벗어나게 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정도로 과정 또한 중시됩니다. 이런 섬세함으로 사회의 문제를 규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 더 나은 지구, 세상을 만들려 노력합니다. 공공의 힘을 모아 현대 문명이 발전하고 그로 인해 개인에게 큰 이익을 주는 만큼 모두가 공동으로 협조해 만들어가는 세상을 위해 예민하고 부단하게 노력하는 것이 이 세대의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의 생성물에는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담겨 있나요?
더 나은 사회로 향한 예민한 발걸음이 제 작업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부터 고안한 기획은 ‘스타벅스의 시각장애를 위한 점자 안내판 제작’, ‘노인을 위한 롯데리아 키오스크 디자인’, ‘환경을 위한 고체 주방용품’, ‘시각장애인의 마음으로 보고자 하는 착시 편집물’ 등 이런 예민함에 바탕을 둔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번 졸업전시에서 선보이는 ‘감소하는 쌀 소비를 위한 쌀 브랜드 BOB’에서 그 예민함이 묻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불안정한 무역흐름과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농가의 어려움은 늘어가는데 식량자급률이 줄어 판데믹과 같은 시기가 오면 쌀값의 폭등으로 소외계층의 쌀 소비난등의 문제점을 가져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생기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해결하려는 자세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