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서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도전에 한 걸음씩 내딛는 중인 정민서입니다. 편집물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주로 해왔으며, 브랜드 디자인과 그래픽에 관심을 가지고 경험 중에 있습니다. 기존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국한되어 작업을 했는데, 현재에 들어서 해외전공연수와 창업을 얕지만 직접 경험해 보며 브랜드 디자인 등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실패는 성공보다 얻는 것이 많습니다. 제가 자부할 수 있는 성실함과 꾸준함을 토대로 정체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도전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들 어딘가 묘하고 모자라 보이지만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을 하나쯤 마음에 품고 있지 않으신가요?저는 하찮음의 미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갈하고 세심한 것이 멋있고 대단해 보이는 건 여전합니다.그러나 요즘은 점점 덜어내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대상은 그림일 수도, 어떠한 물체일 수도, 어떠한 행동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세대 사이에서 “하찮아.”는 곧 “귀엽다.”라는 의미로 통합니다. 물론 진짜 하찮은 것들도 있겠지만요. 이렇듯 단어의 본뜻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가 붙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단어들을 떠오르게 하는 것으로부터 매력을 느낀다는 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다른 꾸밈요소 없는 것들인데 계속 떠오르고, 상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된다는 건 이미 거기에 푹 빠져버렸다는 말이겠죠. 하찮음의 미학. 이것은 알게 모르게 이미 중독되어 우리 세대에 스며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생성물에는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담겨 있나요?
하찮음의 미학을 줄곧 추구해 왔기에, 저의 작업물 속 모든 부분에 하찮음이 조금씩 묻어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하찮음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 하찮음은 귀엽고 단순한 느낌이 강합니다. 귀엽고 단순한 그림은 사람의 심리에 스트레스 감소와 뇌 활동 증가 등의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제가 다루는 주제가 조금은 예민한 만큼, 저는 사람들이 편하고 쉽게 제 작업물에 다가오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방법 중에 하나로 하찮음을 활용하였습니다. 동글동글하고 단순한 캐릭터 감쟈는 거부감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듭니다. 아직 감쟈의 매력을 잘 못 느끼겠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작업물을 다 보고 난 후 어느 순간, 문득 머릿속에 감쟈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조심하세요. 하찮음은 생각보다 쉽게 스며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