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나는 [김경수]¹와 [SELFMADEVINCENT]²로 나뉜다. 전자는 로컬에 관심을 가지는 사업가이자 디자이너고, 후자는 시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1]은 서울의 레거시를 계승하는 워크웨어 브랜드의 대표이다. 소멸되어가는 로컬의 개성을 살리는 디자인 기획에 관심이 많다. [2]는 주변의 작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다룬다. 영감을 시로, 시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만드는 과정을 따르는 편이다. 이름처럼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동경하여, 도움 없이 스스로 자신이 그와 같은 사람이 되게 할 것이다.
우리 세대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세대]는 한마디로 휘청거리고 있다. [우리] 디자이너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도박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운이 크게 작용하지만, 그 와중에도 계산할 줄 아는 사람의 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세대]는 개인적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곳 저곳을 기웃거릴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한 쪽을 휘청 들여다보다가 반대쪽을 또 헤까닥 들여다볼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생각한다.[우리 세대]는 많은 경쟁자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구성원을 선line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곧게 평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선을 침범하는 자유곡선이 되어 [다음 세대]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
당신의 생성물에는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담겨 있나요?
나는 하나의 자유곡선이 되어 현재 세대를 뛰어넘는 생성을 했다. [황학캐쥬얼]은 서울 황학동의 과거를 향해 U턴 곡선을 그렸고, [그림, 때로는 우선 쓰여지곤 한다]는 성찰의 과정을 상승 곡선으로 그렸다.